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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 Log/개발일지아닌그냥일지

미리 쓰는 2020년 회고 - 상반기 편

by 레몬하트99 2020. 7. 29.

#미리 쓰는 2020년 회고

 

서론

벌써 2020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그래서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또 한 달이나 미뤄서 쓰게 된 회고록

기억을 더듬어 쓰는 거라서 까먹고 있었다가 나중에 추가할 수도 있음

 

 

있었던 일, 기억나는 일

 

겨울방학 - 

1. 42서울 창의 캠프

2박 3일간의 캠프였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건 힐링타임(정확한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다양한 메시지가 적힌 카드를 각자 선택하고

선택한 이유를 서로에게 말하는 시간

다들 각자의 사연이 있었고 각자의 이야기가 있었다

문득 엠티에서도 계속 술 게임하면서 업텐션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이런 소소한? 힐링타임을 원하는 사람은

힐링을 받을 수 있도록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2. 라피신 첫날

드디어 라피신이 시작됐다

그런데 자취방 계약 문제 때문에 오전에 등록만 하고 바로 대전 내려가야 했다ㅠㅠㅠㅠ

내 첫날...

이게 눈덩이가 돼서 생각보다 큰 영향을 줬다...

 

3. 라피신 진행

유닉스 환경이라서 자신만만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매우 쉽지 않았다

쉘 지옥... 도대체 이걸 어디에? 싶은 듣도 보도 못한 내용이 있었고

겨우 겨우 탈출했더니

또다시 라이브러리 금지 지옥이 시작됐다

쪼금 더 정확히는 C언어에서 제공되는 기본 함수들을

직접 만들어서 쓰는 게 과제였다

매우 흥미로웠으나

for문 금지...

25줄 제한...

또 뭐 있었지?

아무튼 프로그램 자동 채점이라서 제한한 여러 가지 코딩 방식이 매우 짜증 났다

그래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고민하고 검색하고 물어보고

그렇게 소스코드를 만들어서

제출하고 평가받고 통과 못하고... 다시 제출하고 평가받고 또 통과 못하고... 또다시 반복...

새로운 방식이라서 흥미로운 경험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분위기의 공간이 학교에도 있었으면 했는데...

쓰고 있는 지금 생각해보면

동방에서 옹기종기 밤새 교수님과 조교님이 내주신 과제를 하고

모르거나 잘 안 풀리는 것은 구박사님께 검색하고 또 주위 사람에게 물어보고

그렇게 어찌어찌 돌아가게 만든 코드를 제출하는 게

라피신과 뭐가 다르지...?라는 생각이 든다

동방도 24시간 원할 때 언제나 출입이 가능하고...

자동채점과 동료평가가 없다는 게 차이점이기는 하지만

솔직히 이 두 가지가 큰 영향은 없다고 생각한다

 

4. 팀 프로젝트

라피신에서는 매주 팀 프로젝트를 해야 했다

첫째 주는 레전드로... 피시너 대부분이 신청방법 미숙으로 신청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헐...

그리고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 ㅠㅠㅠ

둘째 주는 다행히 신청을 했고 진행을 했으나

3인 1팀 자동 매칭인데

한 친구가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해서 2명이서 진행했다... 그리고 0점...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셋째 주에도 역시 3인 1팀 자동 매칭이었지만...

또 한 분이 연락이 안 되셨다... 아무래도 중도 포기하신 것 같았다...

그래서 남은 2명이서 진행을 했는데...

내가 코딩을 너무 못했다

팀 프로젝트로 알고리즘적인 과제가 나오는데

문제를 이해는 했지만 그것의 풀이 방법을 단계별로 분할하고

또 실제로 코딩하는 것을 내가 너무 못했다...

팀원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리뷰를 받는데 우연히 또 2주 차 팀 프로젝트를 리뷰 해주셨던 분이셨다

매우 친절하시고 열정적이신 분이셔서 점심식사도 안 하시고 우리에게 리뷰를 해주셨고

정말 감동적이었고 감사했다

그렇게 끝나고 점심시간을 넘긴 시간이어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팀원분이 묘하게 나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작년 여름이 생각나기도 하고

내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그냥 수고하셨다고 말하고 갈라졌다

지금 생각하면 식사 한 끼라도 대접했어야 했다, 내가 잘못했다

4주 차 프로젝트... 알고 보니 이번에는 자동 매칭이 아니라 알아서 팀을 짜서 하는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뒤늦게 그것은 안 나는 결국 팀원을 못 구하고 혼자서 신청하고 혼자서 진행했다

하지만 밀린 진도... 등 요인으로 제대로 진행을 못했고 결국 또다시 0점을 받았다...

 

5. Final exam

라피신에서의 마지막 시험이 있었다...

시험 전날 약간 늦게 돌아갈려고는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늦게 돌아갔다...

이유는 진도를 나가고 싶어 하지만 동료평가를 받을 수 없어 진도를 못 나가는 분들에게 동료평가를 해드려서...

결국 거의 아침에 돌아갔고...

가는 길에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먹었다... 너무 배고프고 피곤하고 힘들어서...

그리고 잠깐 눈 붙이고 돌아와서 대망의 마지막 시험을 보는데...

서버 문제로 깃 푸시가 매우 매우 느렸다...

그래서 깃 푸시하고 한 숨 졸고...

문제가 안 풀리면 또 한 숨 졸고...

문제가 틀리면 약간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제출할 수 있는데 그때 또 한 숨 졸고...

아무튼 자다가 문제 풀고 문제 풀다가 자고...

의외로? 진도를 안 나갔던 부분도 고민하다가 졸다가 고민하다가 테스트해보다가

또 졸다가 문제가 풀리는 경우가 발생했다...?

 

6. 라피신 탈락...

사실 탈락할만했다

그저 현실 도피하고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었을 뿐

그래도 막상 탈락 메일을 받고 3일 정도 식음전폐한 것 같다

멍하니 잠도 안 오고 식욕도 없고 뭔가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내가 문제고 다 내 탓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작년부터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계획이 다 망가지는 와중에 희망이라고 붙잡은 동아줄이 잘려나가니까 타격이 많이 컸던 것 같다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3일 정도 있었다

 

7. 여전히...

보고도 인사를 하지 않고

눈이 마주쳐도 고개를 돌려버린다

어쩔 수 없이 대화를 하게 되면

말투가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과 다르게 부자연스러워진다

그렇게 불편한 걸까

설겆이 할 때 팔꿈치에 있던 옷깃이 팔목으로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

다가가서 올려주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미 불편하게 여기는데 더 불편하게 할까 봐 꾹 참았다

 

나중이지만 결국 이유를 물어보았지만 그저 오해라고만 답을 받았다

 

 

1학기 - 

1. 비대면 수업 확정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미루다 미루다 결국 비대면이 확정됐다

원래 휴학 계획이었으나 그대로 학교를 다니게 된 나로서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

솔직히 느낌은 방학이랑 다를 바 없었다

라피신 때처럼 과제가 나오고 검색해서 과제하고 기간 내에 제출하고

보고서 쓰고 시험 치고...

 

2. 이 느낌...

공적인 일로 연락을 해야되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하다가 결국 에잇 모르겠다 하고 연락했지만

답장이 뭔가 이상했다

뭘까?

왜...?

최대한 사무적인 느낌을 담아서 답장을 보냈다

다시 답장이 왔는데 공적인 일이 아닌 사적인 일이었다

갑자기?

물고기가 되는 느낌이어서 안읽씹을 했다

 

3. 갑분 닭

어머니가 갑자기 닭집을 차리셨다...!!!!

처음에는 3평 정도 프랜차이즈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길래

모 유명 닭강정 프랜차이즈 같은 곳을 생각했으나

매장에 홀이 있고...? 술도 팔고...? 심지어 2층에도 30평이 있다고 하셨다...???!!!

깜짝 놀란 나는 바로 서울에 갔다...

그리고 그렇게 낮에 닭 튀기고 새벽에 강의 듣고...(과제는???)

주경야독보다 더 힘들었다...

유일하게 얻은 것이라고는 왜 퇴직하면 치킨집 차리는지 알았다는 것이다...

 

4. 다신 만난

만났다고 하기 그런 게 그냥 우연히 같은 수업이었고

그래서 같은 시험장에서 시험 쳤다

옛말에 유비무환이라고 했지만... 생각지도 못해서...

알아보았을까?

아무 말도 못 건넸고 눈인사는커녕 눈조차 마주치지 못했다...

다음 학기에는 다가갈 수 있을까?

(하지만 7월에 결국 2학기 비대면이 확정됐다...)

 

 

하반기 편 - 여름방학으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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